현대캐피탈은 4월7일 해커가 직원들에게 정보를 유출하지 않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낸 직후, 현태캐피탈 전산시스템 해킹 사실 내용을 파악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어 현대캐피탈은 4월8일 해킹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현대캐피탈 정태영 사장은, 전산시스템 해킹으로 42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가업재난 때문에, 출장 도중에 4월9일 급거 귀국해 고객 피해 대책 같은 후속 조치 마련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도 4월11일 카드 담당 및 정보기술(IT)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책반을 구성해 현대캐피탈에 대한 특별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현태캐피탈은 대책반을 마련해서, 해킹으로 인해 정보가 유출된 고객이, 기존 42만명 이외에 추가로 더 있는지에 대해서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기업재난관 연관된, 현재까지 정보 유출이 확인이 된 고객 수는 42만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전체 고객 180만명의 23% 수준이다. 42만명 현대캐피탈 고객의 이름과 이메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이 모두 다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아직까지 인터넷 등 외부에 이들 고객의 핵심 정보가 공개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이는 고객을 안심시키기 위한 "립서비스용 멘트"일 수도 있다고 기업재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기업재난 전문가들은, 고객정보 유출이 일단 한번 일어난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기업재난 유형은 지금 이 시점에서 한마디로 단정지어서 말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대규모 정보유출 이후에 제2, 제3의 기업재난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현대캐피탈은 부실한 전산관리, 정보관리 책임을 면할 수도 없다. 현대캐피탈은 거의 지난 두달 동안 해킹 사실 자체를 파악하지 못했었고, 그래서 고객정보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은 면하기 어렵다. 일부 고객은 현대캐피탈에 항의성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영 사장은 해외 출장 중에 42만명 고객 정보 유출이라는 기업재난 사실을 보고 받고, 이날 아침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해 임직원들과 대책 회의를 열었다. 정 사장은 해커들과 접촉을 시도하면서 사건을 무마하기 보다는, 정공법으로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래서 서둘러 42만명 고객 정보 해킹 사실을 발표하고, 이번 사고로 인한 고객 피해 배상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재난 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이 이같은 고객정보 유출이라는 큰 기업재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그간 현대캐피탈이 기업재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사실상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한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유상원기자(goodservice@di-focus.com)>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1104110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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